
윤필주
Artist Note
From a far. 머얼리서
사는 것은 복잡하고 만만치 않은 일이기에 내면의 평화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단순한 사고와 마음가짐을 위해 나날이 분투한다. 어떠한 해석이나 생각을 요구하지 않는 작업에는 이러한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Afar는 멀리서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고요한 상태를 상상한 작업이다.
‘멀리서 바라봄’은 먼 곳을 응시하는 태도로 삶과 현실을 바라보며 마음에 평안함을 들이고자 함에 대한 은유이다. 덩그러니 떠 있는 타원형과 낮게 솟은 형태는 강물이 될 수도, 대지가 될 수도 있는 드넓은 공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언덕을 추상적으로 간추린 형상인데 자연을 바라볼 때처럼 차분해지고 정화된 마음은 단순한 형상과 수평선으로 형식화되고 고운 색채로 표현 되기도 한다.
작업을 하는 동안은 현실에 얽매여있던 생각이나 문제, 잡념들이 희미해지는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며, 화면은 이 같은 경험과 심리가 내재된 공간이 된다.
불순물이 걷히고 고요해진 마음 은 비어있는 그대로 두어도 좋을 것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것들로 채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