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

Artist Note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 그리고 잡지에서 본 듯한 아기자기한 집이 있다. 예쁜 꽃이 있는 창과, 맑은 하늘에 걸린 빨래와 같은 외국 어느 나라의 골목 풍경 같기도 하다. 그러나 어딘가 위화감이 드는 풍경이다. 조금만 더 가까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어딘가 의심스럽고, 조화롭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하늘의 시점과 집의 시점은 전혀 맞지 않을 뿐더러 집 내부가 보여야 할 창 속에는 하늘이 있다. 작품을 보고 처음 상상했던 집의 내부 공간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판자로 된 연극 혹은 영화 세트장의 건물 모형 같은 가짜 집이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마치 사실 같은 집과, 집을 구성하는 소품들은 여행 잡지나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고즈넉한 외국 어딘가의 풍경을 재현해 놓은 것 같지만 진실 같이 보이는 가짜는 어딘가 묘한 어그러짐을 조화로운 듯 어설픈 위화감을 준다.

 

겉모습만 보고 “예쁜 작품이다”라고 생각한 나는 눈뜬 장님이 아닌가. 김종운 작가의 작품명에 공통되게 들어가는 ‘발굴’은, 발굴을 위한 태도에 대한 일종의 제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가려진 진실 속에 산다. 누군가의 이해관계에 의해 누군가가 해석하고 장식한 진실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 비틀어진 진식 속에서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진실에 더 가까이 가 닿기 위해 진실을 ‘발굴’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은 관찰자인 ‘우리’의 몫이 아닐까.

 

감상을 통해 진행되는 예술은 그 향방을 파악하기 어렵다. 관객들은 그들의 삶을 살 것이고 그것에 개입됐던 작품은 순차적인 진행방향을 잃게 된다. 이미 전시장 벽면에 걸리거나 설치된 작품은 이러한 차원에서 더 큰 가치를 갖게 된다. 그것은 관람객의 기억에 그리고 그들이 살아갈 시간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상 속에 비춰진 한 장면을 회상하게 하는 것이 목적인 연구자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기억을 반추하고 조그마한 행복을 찾길 바라는 연구자의 의도가 전달되길 바란다.

한 작가가 평생을 일군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작품은 강물처럼 흐름을 가졌다. 물론 좋은 작품의 시기와 미흡한 작품의 시대가 병행되었음도 사실이다. 작가의 생활이 안정되고 금전적인 평온이 찾아왔다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작가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이며 내 삶도 그렇게 살아 가 길 바래본다.

 





Profile



KIM, JONG UN

김종운 (金鐘運)

 

 

B.F.A.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M.F.A. Graduate school of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Ph.D Graduate school of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SOLO EXHIBITIONS


1999. <선전전>. FINE Gallery. 서울

2009. <발굴전>. 갤러리 아르떼. 시흥. 경기도

2012. <발굴>. GLLERY MOCMA. Sapporo. JAPAN

2013. <발굴전>. 개똥이네 책방. 서울

2013. <마음의 창문을 열다>. 벙커원. 서울

2021. <마음의 창을 열다>. 3.1 갤러리. 울산

2022. <마음의 창을 열다>. 충정각. 서울

2022. <마음의 창을 열다>. 아산갤러리. 울산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1. <아!미얀마 展>. Gallery 1898. 서울

2020. <천고임조비>. 3.1 갤러리. 울산

2019년 8월 24일 제 11회 아시아 섬유미술전 말레이시아

2019년 6월 19일 흔적과 기억 31 부산 광안 갤러리

2018년 11월 12일 아트스페이스 H “어떻게 지내?”

2011년 7월 13일 제 8회 아시아 섬유미술전 말레이시아

2011년 6월 27일 space duru 섬유미술 초대 기획전

2014년 9월 25일 제4회 신화예술인촌 “지붕없는 미술관전"

2010년 8월 9일 제 7회 아시아 섬유미술전 베이징

2009년 10월12일 홍익대학교 동문 침 전 현직 교수 작품전

2009년 7월 25일 섬유미술&음악,국악,무용의 만남 대산미술관

2008년 8월 4일 제 6회 아시아 섬유미술전 자카르타

2007년 10월 5일 갤러리 아우재 기획 “기억과 망각의 접점에서 “

2001년 8월 9일 아시아 섬유미술전 후쿠오카

1999년7월 26일 한 일 학생문화교육 서화전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1998년 7월 7일 제8회 섬유조형대상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외 다수

 

 

현 울산대학교 시간강사 , 아시아 섬유미술가회 회장

 

E-mail : artark@hanmail.net

MOBILE : 010-2279-1057

Add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5길 8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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