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희
Artist Note
예술의 향기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감각을 비추고 삶의 정서를 세련되게 다듬는 일일지 모른다.
내가 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일상에서 사색하며 작업하는 공간들을 조형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과정이다.
예술과 생명은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와 영향력의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과 경험을 창작의 영감으로 활용하는 나의 작업은 일상적인 순간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에 주목함으로써, 예술이 가장 평범한 장소에서도 발견될 수 있고 인간의 삶 속에 스며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
일상의 삶과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의 세계가 따로 있음이 아니라,
일상의 삶과 예술이 마치 숨을 쉬는 생명체의 호흡과 같다는 동질성을 획득하는 일은 창작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오래된 질문과 같은 것이다.
내가 하는 작품세계는 예술과 일상의 상호 연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자연색으로 염색된 섬유를 소재로 사용하고, 가장자리를 태우거나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특정한 모양을 만드는 예술작품에는 사려 깊고 의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섬유의 독특한 질감과 천연의 색이 가져다주는 순한 이미지의 색조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내가 많은 작품에서 일관되게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의 세계는 소소한 일상의 삶을 노래하듯이 캔버스에 옮겨 놓는 일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고 노력하려는 작가 정신을 어렴풋이나마 함께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