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준
Artist Note
내 작업의 근본적 요소는 ‘쓰다’ 이다.
나는 서법에서의 ‘쓰다’라는 개념에 충실하면서 나 자신만의 쓰는 작업을 수행한다.
나는 수많은 반복적인 쓰는 행위를 통해 단순하고도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
이 아름다움은 무한한 자유의 순간, 무의식과 무의지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미 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
즉 나에게 있어서 ‘쓰다’라는 행위를 미(美)의 최종 단계에 다 다르기 위한 과정의 도구로 여기면서 동시에, 쓰는 자체만으로 내 예술세계의 최종
단계에 이르고자 하는 다층적인 태도를 가진다.
어릴 적부터 서법과 한학을 배웠던 나에게 ‘쓰다’라는 것은 자연과 인간을 그리고 정신을 표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 방법이 되었다.
궁극적으로 나의 의식적인 ‘쓰는 행위’는 노자가 말한 무위의 세계를 향하고자 한다.
중국 판진작업실에서 손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