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춘석
Artist Note
'完全한 사랑'
사랑은 완전한 것이다 .완전한 것이 사랑이다.완전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그것은 거래이거나 사기이거나 착각이거나 실수다
그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인간의 사랑이다.너무 많이 들어서 무감각해진 단어 중에 하나이면서 사실은 우리자신이 늘 그 안에 살고 있고, 우리자신이 사랑 그 자체이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되는 개념이다.그런데도 늘 찾아 헤멘다
완전한 사랑은 법이자 진리이자 道心이다
그것은 波高 아래 깊디 깊은 심해처럼 고요하고, 구름사이로 비치는 저 푸른 하늘처럼 범위가 한량이 없는 空心이다
'너와 나는 둘이면서 하나' 라는 노래가사가 아니더라도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인드라망으로 연결된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저절로 동체대비심이 일어난다 .대가성 없이 아낌없이 주는 마음이나 대자대비한 부처나 예수의 마음이 바로 '완전한 사랑'이다
작년에 이어 '완전한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몇 점 졸작을 만들어 보았다
내 그림은 다작 다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십 수 년 동안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이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세칭 낙서화와 유사해 보이는 드로잉性 선묘다
국문이나 영문의 자모 같은 것도 있고 아라비아 숫자나 수학에 쓰이는 기호나 상형문자,한자의 획,그리고 타투문양 등이 수시로 나타나는데 주로 線적인 이미지다
이 선과 내가 친숙하게 된 동기는 드로잉을 즐겨하다보니 자연스럽게 線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線의 미학적 의미를 깊이있게 고찰하게 되었다.
페인팅 작업에 조금씩 도입하다보니 근래에는 그 비중이 많이 높아지게 되었다
線은 面의 한 단면체이자 點의 확장체다
점의 극소체는 無에 점근하지만 선은 有를 넘어서 무한으로 확장된다
첨단 물리학이 제시하는 '초끈이론'에서도 만물의 근원이 線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본인은 이 선을 주된 표현의 도구로 사용하는데 굵은 윤곽선이나 그것이 확산된 그라데이션 기법을 사용하면서 극도로 환원된 가는선이나 점을 보조수단으로 사용해서 그림을 마무리 짓기도한다
동물이나 인체의 역동성이나 볼륨감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점차 나의 주된 묘법으로 자리잡게 된 것 같다
그림을 보는 이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기쁨, 그리고 밝고, 맑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