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길
Artist Note
나의 정체성은 통영이다. 그리고 생명과 사랑이다.
통영의 자연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알았고 감사를 배웠다. 살아오는 모든 시간속에서 통영은 늘 내 영혼에 새롭게 향기나는 사랑으로 속삭이고 노래한다. 이처럼 통영을 가슴에 담은 감성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과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기초와 모티브가 된다. 특히 통영의 들과 바다의 자연 생태 속에 자라는 생명체들의 수많은 이야기들과 바다 소리까지 작품 안에 겸손히 담으려 한다
나의 조형표현은 30년이 지나도록 작업의 시작은 종이상자로 부터 출발한다. 상자를 캔버스처럼 지지체로 사용하거나, 얇게 잘라 캔버스에 붙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종이상자는 물건을 담는 용도에서 주체의 상상을 담는 용도로 재탄생된다. (나무가 변하여 선물상자가 되고 또 그것이 버려질 때 나의 작품에 조형표현 재료로써 종이상자는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재탄생된다.)
종이상자는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사연들이 담겨져 있다. . 종이상자의 표현재료로의 활용은 작가로서 자아를 바라보는 시대성이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나의 의지이다.
상자 속 물건이 비워져도 물건에 담긴 이야기는 남아있다. 삶의 다양한 이야기에 상상이 더해져 종이상자는 해체와 재구성되며, 조형언어로 나의 정체성을 드러나게 한다.
근래의 작품들은 통영이 품고 있는 생명들의 관계, 생각들의 관계.. 등을ㅡ 연결과 순환으로 바라보며 'net-ing'으로 표현하였다.